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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시

메밀꽃 미소


메밀꽃 미소

 

백빛 날개 춤을 추다

그대의 손에 앉아 버린

미소 머문 메밀 꽃밭

바람 끝에 매여 있는

그대의 사랑이

안온한 가슴으로

하얗게 안기었다.

마주 앉은 파란 물결

하얀 미소처럼

염전 속에 미소 띄워

둘만의 사랑을

마주보며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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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의 일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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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이던 어느날
누군가와의 만남을 준비하러 단장했다.
토요일.
약속이 없어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막연한 기대를 갖고
특별한 기다림도 없이 마음만 설레이는 토요일
쿵쿵거리는 가슴을 애써 가다듬고
토요일을 준비했다.

무척이나 길게 느껴진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리무진을 타고 혼자 떠나 보는
김해의 넓은 저수지 곁에서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메밀  꽃밭을 보았다.

6월의 햇살이 흩어뿌린 그 자리에 그 언덕 한켠에
푸른 하늘빛 만큼이나 환하게 미소짓는 
꽃들은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 가장자리를 휘둘러 지나갔고 그 언덕 언저리엔
길다랗게 늘어져 광활한 칸트리클럽이 시야를 가로 막았고
느낌없는 가슴으로 그곳을 유유히 벗어났다

토요일의 어느날 약속없는 기다림   1998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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