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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시

솜털 같은 눈꽃이 되어


솜털 같은 눈꽃이 되어

 

하늘 끝에 매어 달린

이술 같은 사랑도 함께 할

그리움의 이름으로

내 사랑에 소멸된

이슬 같은 방울들

하얀 눈꽃의

미소와 바꾸고 싶다.

하늘 끝에 엉퀴어진

스모그 같은 사랑도

나눌 수 있다면

세상 속에 뿌려질

희뿌연 안개 속에

사랑을 그려 넣어

겨울의 이야기와

함께 하고 싶다.

함께 그려 넣은

겨울의 이야기를

경야에 흩어 뿌려

눈 속에 파묻어서

비원 하는 마음 담아

솜털 같은 눈꽃처럼

가볍고 싶다.

 

 1996년 1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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