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망으로 가는 시

호떡장사 생활전선(2)


호떡장사 생활전선(2)

 

저녁 내 조그만 시간을 반죽에 섞어놓았다.

툭탁툭탁 빠알간 다라이 위에 부딪히는 반죽소리

내일 아침 장사 할 밑천들이다.

한곳 두곳 효시를 깃점 으로 이 반죽 발효 될 때

내일의 양식이 준비되고 있음을 우리는 기뻐했다.

추워도 좋다. 눈이 내려도 좋다.

그저 조그만 천막 하나에 따뜻한 가스 불 하나면

충분한 밑천이다.

일하다 추우면 소주 한잔 해도 괜찮다.

매서운 바람이 한 줌 떨어 술 냄새 실고

삶의 무게는 어디론가 바람이 실러 가 버렸다.

오늘 번 몇십 만원 이면 따뜻한 마음이다.

내일의 일터만 마련되면 족한 인생들이다.

천원 짜리 율곡 선생님 얼굴만 뵈어도

그 기와집 화려했던 우리문화로도 충분하다

우리 인생은 그렇게 발효된 무엇인가와

얼마나 친했고 행복했을지 생각해 보면

충분히 내일은 행복할 수 있어 기쁨 충만하다.

 

 

-----C-이 연 저작권  표시 해 주시면 퍼가셔도됩니다.-------

'소망으로 가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 더하기 하나의 날개  (0) 2011.06.08
동행자의 아름다움  (0) 2011.06.08
호떡장사 생활전선(1)  (0) 2011.06.08
살아있는 재래시장  (0) 2011.06.08
눈 사람 그림들  (0) 201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