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장사 생활전선(2)
저녁 내 조그만 시간을 반죽에 섞어놓았다.
툭탁툭탁 빠알간 다라이 위에 부딪히는 반죽소리
내일 아침 장사 할 밑천들이다.
한곳 두곳 효시를 깃점 으로 이 반죽 발효 될 때
내일의 양식이 준비되고 있음을 우리는 기뻐했다.
추워도 좋다. 눈이 내려도 좋다.
그저 조그만 천막 하나에 따뜻한 가스 불 하나면
충분한 밑천이다.
일하다 추우면 소주 한잔 해도 괜찮다.
매서운 바람이 한 줌 떨어 술 냄새 실고
삶의 무게는 어디론가 바람이 실러 가 버렸다.
오늘 번 몇십 만원 이면 따뜻한 마음이다.
내일의 일터만 마련되면 족한 인생들이다.
천원 짜리 율곡 선생님 얼굴만 뵈어도
그 기와집 화려했던 우리문화로도 충분하다
우리 인생은 그렇게 발효된 무엇인가와
얼마나 친했고 행복했을지 생각해 보면
충분히 내일은 행복할 수 있어 기쁨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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