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의 뿌리내림
나무가 버스 정류장 곁에 서 있을때
강한 태풍이 불어왔습니다.
몸을 움츠리기도 힘이들
태풍을 이기지 못하고
나무 한그루가
사람들 곁에 쓰러졌습니다.
아무도 그 쓰러진 나무를
지탱해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질고 강한 태풍이 오기 전
꽁꽁 감싸 두었더라면
나무는 쓰러지지 않을 거라 했습니다.
태풍은 너무 세게
나무 주변을 에워싸며
나무를 휘둘러 쳐버려
나무는 혼자 그렇게
힘없이 나 뒹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살랑바람이
그렇게 쓰러지는 것도
평소에 깊은 뿌리내림을
연습하지 못해서라고 말해줍니다.
벼 이삭도 쌀이 되기위해
태풍도 이겨야 쌀의 일부분이 된다고요
그건 농부의 몫이 아니라
쌀의 몫이라고요
농부는 잘 익은 쌀만 골라간다고요
그래서 쌀은 그 일부에 속하기 위해
모진 마음으로 태풍을 이겨낸다고요
수 많은 인적사이
서 있는 가로수 나무가 태풍하나
이기지 못하고 서 있느냐고
그렇게 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로수로 버티어 서서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겠냐고요
그 나무의 일부분에 속하는 중간 중간에
태풍도 가로수의 일부분이라고요
2006년 12월 의 버스 정류장에서 copyright -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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