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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시

저녁에서 새벽으로

저녁에서 새벽으로

 저녁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길은 잠깐이다.
이른 아침 눈을 비비며
힘겨운 잠에서 깨었을때
창문너머 뜨거운 햇살이 일찌기 눈을 뜨게 한다.

홀겹의 창문너머로
하루의 삶을 엮어가는
상인들의 준비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낙네들의 사투리 섞인 서로의 인사말에서
흘러나오는 삶의 정겨운 노래소리들
생선을 펴는 비린내 나는 손마저도 은빛
메니큐어를 바른것 처럼 반짝거리며
부산하게 움직인다.


뭉퉁한 손마디 끝으로 새벽부터 서두른
상인들의 모습과 아우성치는
모습에서
삶의 원동력이 느껴지고
나의 삶도 엮어가기 시작한다.

생활 터전의 기본인 시장에서의 아우성은
마치 생을 즐기기 위한 노래와 같다.
그들은 노래 했다.
팔위로 손으로 눈 빛으로 한숨놓인 그들의
생각과 투박한 사투리와 두루마기 주머니에서
하나둘씩 세기 시작하는 비린내
나는 돈들 조차 일을 할 수 있다는
삶의 안주에서 오는 긴한숨


그렇게 하루의 삶은 시작되고
또 내일의 이른 새벽을 준비하기
위해 저녁으로 가는 길은 힘없고
느슨해진 어깨아래로 흘러내려간다.

세상 모두가 힘들어도 모두가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느끼고   힘을 얻는다  
1998년5월 6일

 

 ---------------------C-이 연 저작권표시만 해 주시면 퍼감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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